지난해 국내 태양광시장은 코로나19 상황에도 31.8% 성장했다.

19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태양광 설치량은 4.126기가와트(GW)로 잠정 집계됐다. 한해 설치량이 4GW를 상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는 전년도 3.13GW보다 31.8%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이미 전년도 실적을 넘어선 3.3GW를 기록했다.

국내 태양광시장은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과 태양광 제조기업의 기술혁신 등으로 크게 확대되고 있다. 2015년 GW시장 진입 이후 2019년 누적 설치 용량이 10GW를 돌파했다. 2019년말 기준 태양광발전량은 국내 전체 발전량의 2.0%를 차지했다. 

정부의 지속적인 태양광 보급확산 정책과 새만금 등 대형 프로젝트에 힘입어 올해도 RPS(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시장을 중심으로 3GW이상 시장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솔라 파워 유럽은 국내 태양광 신규 설치용량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17GW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가격 하락에 따른 태양광발전사업 수익성 하락이 시장 불안요소로 남아있다. 단기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태양광협회는 보고 있다.

중국ㆍ미국 등 태양광 주요시장 수요가 견조하고 주택용 태양광시장 중심으로 고효율 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또 새만금 등 국내 대단위 사업에 힘입어 셀ㆍ모듈 업계는 올해도 양호한 성과가 기대된다.

다만 태양광발전 국산화 제품 이용률은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태양광 모듈 국산 점유율은 67.4%로 전년도 같은 기간 79.8% 대비 12.4%p 하락했다.

국내 태양광 가치사슬 내재화는 사실상 무산됐다. 우리나라 태양광 소재산업은 크게 위축됐다. 태양광 가치사슬 첫 단계인 폴리실리콘의 경우 지난해 생산량 0을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가격 급락으로 OCI 한화솔루션 등 폴리실리콘 국내 생산설비 가동을 멈춘 상태다. 재가동이 쉽지 않은 특성으로 국내에서 폴리실리콘 생산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전지는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 수출은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까지 미국으로의 태양전지 수출은 전년대비 9.4% 증가했다.

모듈은 미국 수출은 늘었으나 유럽지역 수출이 저조했다. 지난해 1~10월 수출액은 전년대비 12.9% 감소했다. 유럽지역에서 중국산 제품 대비 우리나라 제품 가격경쟁력이 떨어짐에 따라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분쟁 반사이익으로 미국 수출이 늘고 있으나 다른 지역에서는 중국 제품 대비 가격경쟁력이 뒤쳐져 글로벌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큐셀(한화솔루션 모듈 브랜드)은 2019년 글로벌 시장에서 4위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7위로 3계단 밀렸다.

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은 "중국과 규모의 경제로 경쟁할 수 없다"며 "기술혁신으로 미래형 태양광 기술을 선도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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